[50대가 바라본 프랜차이즈 창업 이야기 - 회전초밥의 새로운 가능성]
안녕하세요. 올해 54세, 대기업 구매팀에서 30년 근무하고 지난달 명예퇴직한 직장인입니다. 퇴직 후 한 달, 집에서 쉬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아내는 편의점을 권했고, 친구들은 치킨집을 추천했지만, 저는 조금 더 차별화된 아이템을 찾고 싶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잘 아는 유통업을 생각했습니다. 30년간 구매팀에서 일했으니 물건 값을 읽는 눈은 있다고 자부했거든요. 하지만 요즘 온라인 시장의 과열 경쟁을 보면서 막상 시작하려니 두려움이 앞서더군요.
그러다 문득, 예전부터 즐겨 찾던 회전초밥에 관심이 갔습니다. 제가 직접 경험해보니, 회전초밥은 여러 장점이 있더군요.
첫째, 치킨집이나 고깃집에 비해 경쟁이 덜합니다. 현재 제가 사는 동네만 해도 치킨집은 반경 1km 안에 15곳이 넘는데, 회전초밥집은 1~2곳 정도밖에 없더군요.
둘째, 객단가가 안정적입니다. 1인당 15,000원에서 20,000원 선이니, 한 테이블당 평균 50,000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셋째, 배달 시장도 공략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초밥 배달이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많아졌거든요.
하지만 걱정되는 점도 있었습니다. 일단 초밥은 전문성이 필요한 음식입니다. 제가 아무리 먹는 걸 좋아해도, 만드는 건 또 다른 문제니까요. 또 식자재 관리도 까다로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한 달간 여러 프랜차이즈를 찾아다녔습니다. 대형 브랜드부터 소규모 브랜드까지... 매장도 가보고, 식사도 해보고, 가격대도 비교해봤죠. 심지어는 주방 알바도 잠깐 해볼까 고민했습니다.
이런 조사 과정에서 깨달은 점들이 있습니다.
첫째, 회전초밥 시장은 분명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30-40대 직장인들의 수요가 늘고 있어요.
둘째, 프랜차이즈의 시스템이 중요합니다. 초밥의 맛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면 본사의 레시피와 식자재 관리가 핵심이더군요.
셋째, 위치가 정말 중요합니다. 회전초밥은 점심 장사가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오피스 밀집 지역이 유리해 보입니다.
현재는 모듬스시라는 프렌차이즈를 검토하고고 있습니다. 20평대 기준으로 총 투자비용이 1억 원 정도 든다고 하는데, 퇴직금으로 가능한 금액이라 다행입니다. 다만 권리금과 임대료는 별도라서 이 부분은 좀 더 고민이 필요할 것 같네요.
다음 주에 본사 상담을 예약했습니다. 제가 체크해보려는 것들은
- 실제 운영 중인 점주님들의 매출 데이터
- 식자재 공급 체계와 마진율
- 교육 기간과 내용
- 본사의 향후 출점 계획
- 매장 운영에 필요한 최소 인원
30년 직장 생활을 정리하고 시작하는 새로운 도전이라 마음이 설레면서도 한편으로는 불안합니다. 하지만 은퇴 후에도 활기찬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더 크네요.
앞으로도 창업 준비 과정을 이 블로그에 기록해보려 합니다.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네요.